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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분산에너지 x VPP 비즈니스데이 in 제주’ 개최
“능동적 소비자 참여 이끌 전력 중개 시장 열어야” 한목소리

브이피피랩(VPPlab)은 26일과 27일 제주에서 ‘2026 제2회 분산에너지 × VPP 비즈니스데이 in 제주’를 개최했다[사진=정재원 기자]
브이피피랩(VPPlab)은 26일과 27일 제주에서 ‘2026 제2회 분산에너지 × VPP 비즈니스데이 in 제주’를 개최했다[사진=정재원 기자]

대한민국의 에너지 패러다임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발전소(VPP)를 중심으로 한 미래 전력시장의 청사진이 제주에서 펼쳐졌다.

26일 제주 앰버퓨어힐 호텔에서 VPP랩 주최로 ‘제2회 분산에너지xVPP 비즈니스데이 in 제주’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분산특구 지정의 의미와 활성화 방안’, ‘VPP와 전력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정부, 공공기관 및 자본시장 전문가 약 100여명이 참여해 분산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박희준 EIP자산운용 대표.[사진=정재원 기자]
박희준 EIP자산운용 대표.[사진=정재원 기자]

먼저 박희준 EIP자산운용 대표는 ‘금융과 자본시장의 시각에서 본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현재의 중앙집중형 송전설비는 최대 부하를 기준으로 설계돼 과다 투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특정 시설에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유연한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송전 제약 및 인구 집중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표 사례로 평균 50년 이상 된 노후 송전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막대한 송전망 교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창출하는 가치를 정량화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일찍이 정착시켰다”며 “국내에서도 에너지 벤처기업들의 자본 조달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 기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따라 아직 국내에서는 대다수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스타트업에 머무는 만큼 자본 조달의 문턱을 넘기 위해 ‘스팩(SPAC)’ 상장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2025년 12월부터 기존 바이오·IT에 국한됐던 기술 특례 상장 제도가 에너지 산업으로 확대된 만큼 “초기 인프라 투자로 당장 적자를 내고 있는 전력망 스타트업들도 주식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하기까지 민간 기후테크 기업들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의장.[사진=정재원 기자]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의장.[사진=정재원 기자]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의장은 우수한 IT 인재와 선진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에서 고사하는 뼈아픈 현실을 지적했다.

김 의장은 경직된 국내 전력 시장 구조를 언급하며 “서비스를 구매할 잠재 고객이 사실상 단 한 곳뿐인 독점적 구조 속에서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들 온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판매하기란 쉽지 않다”고 비즈니스 확장의 구조적 한계를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옥기열 전력거래소 에너지시스템혁신본부장은 전력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능동적인 소비자’와 ‘전력 중개 기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옥 본부장은 “한전은 철저한 보호가 필요한 소비자를 위한 안정적 공급에 집중하고, 능동적인 소비자는 중개 기관을 선택해 자율적인 시장 가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서는 박재덕 엔솔브 전 대표가 분산특구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고, 김형중 한국에너지공단 분산에너지처장은 에너지 전환 시대 속 VPP의 역할을 강조했다.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는 “이번 행사는 분산특구 지정 이후 제주가 나아갈 전력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민관과 금융, 기술이 함께하는 협력 생태계를 통해 분산에너지와 VPP 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기신문 | 2026.02.26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