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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특정 위치에 주차만 해도 배터리가 충전되는 ‘전기차 무선충전 솔루션’이 재조명받고 있다. 충전속도 등 기술적 한계로 양산이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였지만,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관련 기술의 상품화에 성공하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최근 독일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에 호환되는 전기차 무선 충전 패드의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유럽 외 지역에선 내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전용 충전 패드를 주차공간 내 바닥에 설치한 뒤 차를 패드 위에 주차하면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구조다. 최대 충전 출력은 11㎾로, 카이엔 일렉트릭에 탑재된 배터리(113㎾)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약 10시간 소요된다. 해당 차량엔 무선 충전용 수신장치가 기본 적용돼있어 무선 충전을 위한 별도의 장치를 추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대용량 전기차 배터리에 대응하는 무선 충전 솔루션이 상품화한 것은 유럽 브랜드 중 포르쉐가 최초다. 하지만 앞서 지난 2018년 BMW도 배터리 무선 충전 패드를 선보인 바 있다. 형태나 사용방식은 포르쉐와 유사하지만, 당시 충전속도가 3.2㎾로 낮아 배터리 용량이 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용으로 소개됐다.
포르쉐가 이번에 선보인 솔루션도 가정용 완속 충전기 중 비교적 충전용량이 크지만, 최근 350㎾까지 높아진 급속충전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선충전과 급속충전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선충전 솔루션은 주차가 끝나 장기간 차를 세워둘 때 100% 완충을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급속충전기는 배터리 성능 보호 및 안전을 위해 용량의 80%까지만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무선충전 방식은 크게 자기유도 방식과 자기공명 방식으로 나뉜다.
자기유도 방식은 충전 패드에 전류를 공급해 자기장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전기차 하단에 배치한 수신코일로 전류를 유도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스마트폰 등 배터리 용량이 작은 기기에 유리하지만, 전류를 유도할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다.
자기공명 방식은 패드와 전기차에 각각 설치된 코일에 같은 주파수로 공명을 일으켜 전류를 전달하는 구조다. 자기유도 방식보다 충전 유도 거리가 길고, 허용 가능한 전력도 높아 전기차 충전용으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자기공명 방식을 적용해도 전기차 무선충전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정확한 위치에 주차하지 않으면 충전이 되지 않거나 충전효율이 극도로 떨어진다. 초기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에서 접했던 문제가 아직 전기차 분야에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전기차의 경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보다 위치를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자동주차 등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으로 대응하려는 것이 업계 추세다.
환경상 제약이 크다는 것도 문제다. 전자기기용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무선충전 패드도 상단에 금속이나 기타 이물질이 위치하면 충전이 중단된다. 실내 주차장이라 해도 예상치 못하게 동물이나 여러 물건들이 충전 패드와 차 사이를 가로막는 상황이 종종 발생되는 만큼 기술적인 부분 이상으로 난제로 꼽힌다.
이에 테슬라 역시 비교적 이른 시기인 지난 2023년 무선충전 솔루션 투입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양산차에 적용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 전망은 밝다. 자율주행차와 로보택시 등은 주행 만큼이나 충전 과정의 자동화가 필수적인데, 충전기를 직접 체결하는 방식보다 무선충전 패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충전 시장은 2027~2036년 연평균 약 22.2% 성장률을 기록, 2036년 말에는 833억달러(1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한국 | 2026.09.20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