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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27일 한시 적용…전기차 116만대 활용해 잉여전력 흡수
공공충전기는 50% 할인…민간 충전요금도 최대 29% 인하 기대

서울시내 전기차 충전소.[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전기차 충전소.[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기간 전력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전력이 충전요금을 대폭 낮춘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추석 연휴 동안 산업체 가동 감소 등으로 전력수요가 평소보다 크게 낮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은 계속되면서 특정 시간대에 전력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생산된 전력을 제때 소비하지 못하면 발전설비 출력을 낮추는 출력제어가 필요해질 수 있다.

정부는 약 116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활용해 이 같은 잉여전력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전력수요가 낮은 낮 시간대에 충전 수요를 집중시켜 전력계통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편익을 충전요금 할인 형태로 전기차 이용자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할인 대상은 한전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자가소비용 충전기와 기후부·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전기차 충전기다.

개인 주택이나 회사, 일부 아파트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설비는 해당 시간대 전력량 요금이 100% 할인된다. 적용 대상은 전국 약 10만2000호다. 이에 따라 저압 기준 85.4원/kWh, 고압 기준 80.2원/kWh 내외의 전력량 요금을 내지 않고 충전할 수 있다.

공공충전기는 평시보다 50% 낮은 요금이 적용된다. 기후부와 한전이 운영하는 약 1만8000여개 공공충전기가 대상이다. 예를 들어 100kW 출력 공공충전기의 경우 평시 348.4원/kWh에서 174.2원/kWh로 요금이 낮아진다.

민간 충전사업자들도 이번 할인에 동참한다. 민간 충전사업자가 연휴 낮 시간대 제공받는 전력량 요금 할인분을 소비자 충전요금에 반영할 경우 평상시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공충전요금을 기준으로 충전요금이 약 22~29%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간사업자의 경우 업체별로 참여 여부와 할인 폭, 적용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요금 자체를 낮추는 방식뿐 아니라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형태가 적용될 수 있어 이용자는 각 충전사업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한전은 이번 할인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가소비용 충전설비와 충전사업자에 적용되는 전력량 요금을 100% 할인한다.

이번 조치는 올해 봄부터 시행 중인 봄·가을철 주말 전기차 충전 할인 정책의 연장선이다. 앞서 봄철 할인 시행 당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공공충전기는 할인 시간대 이용량이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전력수요가 더욱 낮아지는 특성을 고려해 할인 폭을 확대했다. 이에 전기차 충전을 통한 전력 흡수 효과와 소비자 충전비 절감 효과가 모두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부는 앞으로 전기차가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충전량을 조절하는 수요반응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스마트 충전기 등 관련 기반시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충전 편의도 높인다. 충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도로 휴게소 8곳에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이동식 충전기 19기가 배치된다. 대상 휴게소는 하남드림, 홍천, 춘천, 구정, 속리산, 부여백제 등 8곳이다. 이동식 충전기는 차량 1대당 20kWh 한도 내에서 제공되며, 배터리 잔량이 50% 이하인 차량을 우선 충전한다.

김성환 장관은 “추석 연휴 낮 시간대에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활발한 반면 전력 수요는 적다”며 “이 시간대에 충전요금을 할인해 전기차 충전을 늘리면 전력계통의 부담과 국민의 충전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의 혜택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력 수급 상황과 연계해 충전요금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전기신문 | 2026.09.21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