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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폐업으로 멈춘 충전기에 새생명
AI 진단·프로토콜 매칭으로 재연동 구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
![이충열 모니트 대표. []](https://www.bionever.com/wp-content/uploads/2026/09/371576_584512_224-1.jpg)
“설치된 충전기가 멈췄다고 해서 모두 못 쓰는 건 아닙니다. 진단해보면 다시 켤 수 있는 설비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조사가 문을 닫거나 충전사업자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 그 자리에는 전원이 꺼진 충전기가 남는다. 이충열 모니트 대표는 바로 이 지점에서 회사의 사업 기회를 찾았다. 멀쩡한 설비를 철거하는 대신 되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모니트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제조사의 충전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통합 운영하는 충전 인프라 플랫폼 기업이다.
이 대표는 “제조사 폐업이나 사업 철수, 관제 서비스 종료로 운영이 멈춘 충전기를 대상으로 통신·제어·부품 상태를 먼저 진단한다”며 “연동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통합관제와 유지보수 체계로 편입해 다시 가동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담당하는 것이 AI 기반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 ‘Charge Link RTPS’다. 운영이 중단된 충전기를 진단한 뒤 최적의 통신 프로토콜을 찾아 매칭하고, 연동과 운영 복구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자동으로 구현한다.
기술적 토대는 이기종 통합관제 역량에 있다. 이 대표는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OCPP와 외부 연계 API를 활용해 서로 다른 충전기를 하나의 관제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다”며 “AI Agent가 로그와 장애 이력을 분석해 유지보수 지시와 고객상담, 장애보고서 작성까지 자동화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관제 플랫폼 ‘EMOOV’와 RTPS, AI Agent 세 가지를 하나로 묶어 충전기 운영부터 유지보수, 고객 대응까지 한 체계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MONIT AX OS’로, 모니트는 현재 이를 구축 중이다.
![AI 기반 ‘MONIT AX OS’로 운영 중단 충전기를 진단·연동·복구하는 모니트의 통합관제 체계. [사진=모니트]](https://www.bionever.com/wp-content/uploads/2026/09/371576_584513_2258.png)
멀쩡한 설비를 다시 쓰는 일은 비용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충전기를 무조건 철거하거나 교체하면 사업자 투자비는 물론 사회적 자원도 낭비된다”며 “활용 가능한 설비를 다시 운영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충전기 보급이 늘어날수록 이런 사례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노후화와 통신 장애, 부품 단종, 관제시스템 변경 같은 문제가 운영 과정에서 계속 발생한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것보다 실제로 정상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니트가 장애 조기탐지와 원격조치, 현장 유지보수를 하나로 묶은 운영체계를 갖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맞아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이 대표는 “보급 초기에는 설치 대수를 빠르게 늘리는 게 중요했지만, 이제는 가동률과 장애 복구시간, 유지보수 조직, 부품 공급체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폐업으로 방치된 충전기를 전문 운영기업이 인수하거나 재연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니트는 앞으로 CPO와 운수사, 공공기관, 공동주택·상업시설을 대상으로 이기종 충전기 통합관제와 운영 정상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적용 범위를 태양광과 ESS까지 넓혀 DR·VPP·BEMS와 연계되는 AI 에너지 운영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방식도 비슷한 원칙을 따른다. 하드웨어를 직접 파는 대신 국제 표준에 맞춘 소프트웨어·운영 플랫폼으로 현지 사업자와 손을 잡는 전략이다. 올해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태양광·ESS 기반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이 대표 사례로, 충전기 설치와 유지보수는 현지 파트너가 맡고 모니트는 관제·정산·데이터·AI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 대표는 “충전 인프라의 가치는 설치되는 순간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간 동안 만들어진다”며 “운영이 멈춘 인프라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충전 네트워크 운영 기술지원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신문 | 2026.08.24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