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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주행거리·배출량 따라 세율 차등 적용
BEV 2% 저율 유지…내연기관은 최대 50%
EV 경쟁 심화·인프라 확충도…“韓 기업 현지화 전략 필요”
태국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자동차 소비세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전동화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배출량이 높은 내연기관 차량은 가격 상승 압력을 받는 반면, 전기차와 저배출 차량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최근 KOTRA 방콕무역관이 배포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신규 등록·구매되는 신차에 대해 ‘New Car Tax 2026’을 시행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종전의 엔진 배기량 및 차종 중심 과세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기준으로 소비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배출량·주행거리 따라 세율 최대 25배 차이
개편안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배기량 3.0리터 이하는 CO₂ 배출량에 따라 13~34%의 세율이 적용된다. 배출량이 100g/km 이하면 13%의 최저 세율이 적용되지만, 200g/km를 초과하면 34%까지 세율이 상승한다. 배기량 3.0리터를 초과하는 고급·고성능 차량은 배출량과 무관하게 일괄 50%의 소비세가 부과된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CO₂ 배출량 기준이 적용되며, 3.0리터 이하 차량은 배출량에 따라 6~24%의 세율 구간이 설정됐다. 기존에 4% 세율이 적용되던 일부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부터 6%로 상향되는 등 단계적 세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CO₂ 배출량보다는 전기 단독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세율이 설계됐으며, 전기 주행거리 80km 이상 모델은 5%, 80km 미만은 10%의 세율이 적용된다. 배터리 전기차는 2026년부터 승용차와 전기 픽업트럭 모두 2%의 소비세율이 적용된다.
현지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으로 2026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반 연료 기반 차량 구매자는 최소 5000바트(약 160달러) 이상의 가격 인상을 체감할 가능성이 있으며, 배기량 3.0리터를 초과하는 고급·슈퍼카는 수십만~수백만 바트 수준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전기차 경쟁 심화…시장 집중도 지속 하락
태국 전기차 시장은 판매 증가와 함께 참여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19년 이후 전기차 등록 대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초기 소수 업체가 주도하던 시장에 신규 브랜드들이 잇따라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혜택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자 현지 생산 확대와 신규 브랜드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가격 경쟁 압력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충전 인프라 확충도 병행되고 있다. 태국전기차협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태국 공공 충전 인프라는 커넥터 수 1만1000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태국 내 전기차(BEV) 판매를 담당하는 한 기업의 세일즈 매니저는 “2026년 소비세 개편은 단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 부담을 키우는 반면, 전기차와 저배출 차량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특히 전기차에 대한 2% 저율 과세 유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조건부 혜택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의 제품 라인업 및 가격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 단순 완성차 수출보다는 태국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과 연계된 직접투자, 부품·소재 공급망 참여, 태국을 거점으로 한 역내 수출 전략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CO₂ 기준 과세 체계 강화는 배출 저감 관련 부품, 전동화 핵심 부품, 차량용 전자·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