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EV충전 표준 ‘K-VAS’, 국제표준 가능성 열렸다
기사 원문 :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790
ISO 도로차량 위원회로부터 NP 등록 승인 통보
스페인·우간다 전문가 추가로 6개국 참여 요건 충족
배터리 정보 실시간 교환 프로토콜…화재 예방 기여 기대
2026년 12월 PAS 발간 목표…배터리 화재 예방 국제표준 주도
한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이 본격적으로 국제표준화 절차에 진입했다. 지난 6월 높은 찬성률에도 불구하고 참여국 부족으로 제동이 걸렸던 배터리 정보교환 프로토콜(K-VAS)이 3개월 만에 재도전에 성공하며 국제표준화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달 24일 국제표준화기구(ISO) 도로차량 기술위원회로부터 ‘ISO/NP PAS 15118-12’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의 NP 등록 승인을 통보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K-VAS 기술은 ISO/TC 22 SC31 JWG1(합동 작업그룹)에서 본격적인 국제표준 개발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된 1차 위원회 내 투표(CIB)에서 K-VAS는 35개국 중 16개국의 찬성을 받아 94%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표준 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가 한국, 중국, 일본, 가나 등 4개국에 그쳐 최소 요건인 5개국을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독일은 4명의 전문가를 배정하고도 기권표를 던져 참여 의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기연구원은 즉각 재도전에 나섰다. 8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된 2차 투표에서 스페인과 우간다가 추가로 전문가를 지명하면서 총 6개국(한국, 중국, 일본, 가나, 스페인, 우간다)의 참여국을 확보했다. 이로써 신규 과제 제안(NP; New Proposal) 등록을 위한 최소 5개국 이상의 전문가 배정 요건을 충족하면서 정식 프로젝트로 등록됐다. NP 등록은 국제표준 개발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단계다.
이번 승인은 한국이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K-VAS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와 전기차 간 배터리의 충전상태(SoC), 건강도(SoH), 온도, 셀 단위 전압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통신 프로토콜로, 배터리 화재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환경부 보조금으로 설치되는 모든 완속충전기에 적용되고 있으며, 8월 기준 4만2032개를 설치했다.
한국이 제안한 이 기술은 ISO 15118-2 및 15118-20에 정의된 부가가치서비스(VAS)를 활용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전기차 통신부(EVCC)와 충전설비 통신부(SECC) 간에 교환하는 메시지 요구사항을 규정한다.
ISO 표준화 절차는 NP 등록 이후 작업 초안(WD), 위원회 초안(CD), 국제표준안(DIS)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2026년 3월까지 작업 초안(WD) 작성을 완료하고, 9월까지 위원회안(CD)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26년 12월 PAS(공개활용규격)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국내 KS 부합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독자 기술의 ‘갈라파고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높은 찬성률과 이번 NP 등록으로 그러한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조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NP 등록으로 본격적인 국제표준 개발의 출발선에 섰다”며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으면 국내 충전 인프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