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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기차 보조금, 내년부터 대폭 줄어들 전망
제조사들도 보급형 전기차 잇따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이상 경제성 확보
V2G와 PnC 등 미래 기술 주목, SDV 구현한 프리미엄 전기차까지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을 이용하는 차량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을 이용하는 차량들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미래 자동차는 전기차다. 세계 각국 정부는 물론 제조사들도 결국은 전기차를 만들 수 밖에 없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전기는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에너지, 모든 물체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를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전기차는 필수불가결한 변화다.

특히나 정부와 제조사들까지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를 지원하는 상황.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이유도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적인 장점은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전기신문은 격주로 ‘EV 플러그인’ 코너를 통해 전기차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구매를 독려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팁과 기술 설명, 시승기와 이슈 등 다양한 소식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 EV2 [사진=기아]
기아 EV2 [사진=기아]

2026년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특별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전기차 구매 지원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한국 정부도 내년부터는 보조금 규모를 대폭 삭감을 예고한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여러 제조사들도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프라이스 패리티’를 실현한 보급형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를 구매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 역대급 보조금 혜택

정부가 올해 전기 승용차에 지급하는 최대 보조금은 580만원이다. 지난해와 같은 금액으로, 이례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력 밀도가 높은 최신 NCM 배터리와 함께 정보 공개 등 안전과 혁신 기술을 탑재하면 된다. K-VAS와 전력을 방전하는 V2L, 충전기를 꽂으면 결제까지 바로 할 수 있는 PnC 기능이 주요 조건이다.

여기에 3년 이상 운행한 내연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구매하면 추가로 전환 지원금 100만원까지 제공한다. 캐즘으로 위축된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특별 조치다. 사실상 보조금을 늘린 셈이다.

테슬라 업그레이드 모델3를 국내에 인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 업그레이드 모델3를 국내에 인도하는 모습 [사진=테슬라코리아]

지방자치단체들도 적지않은 예산을 배정하려는 모습이다. 세종시가 예산을 전년 대비 2배나 늘리고 자체적으로도 보조금과 전환 지원금을 각각 30만원씩 배정하면서 보급 작전에 힘을 더했다. 서울시도 올해 2만2000대 보급을 목표로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세제 혜택도 강력하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및 취득세를 각각 최대 300만원과 140만원을 감면해주기로 확정했다.

내년부터는 받기 어렵다. 전환 지원금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고, 기본 보조금도 2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제 혜택 역시 유지가 불투명하다.

제주 쏘카터미널 V2G 차량 전용존. [사진=쏘카]
제주 쏘카터미널 V2G 차량 전용존. [사진=쏘카]

전기차는 일상에서도 다양한 경제적 이득을 받을 수 있다. 올해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고, 서울 남산 1호와 3호 터널 혼잡통행료는 면제된다.

공영주차장 요금도 50% 할인된다. 공항이나 환승주차장에서도 큰폭으로 할인을 제공받고, 충전시에는 1시간 무료 혜택도 적용해준다.

유지비용은 더 차이가 커진다. 당장 정기검사에서는 배출가스 부문을 면제받아 절반 가격인 2~3만원만 내면 된다.

소모품 교체도 거의 없다. 엔진오일은 없고, 브레이크 패드는 회생제동 덕분에 2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다.

KGM 토레스 EVX []
KGM 토레스 EVX [사진=김재웅기자]

연료비는 전기차가 가진 최대 장점이다. 충전 요금은 주거지용을 기준으로 1kWh에 300원 정도로, 전비를 5km/kWh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1L당 갈 수 있는 최대 수준인 20km도 1200원이면 갈 수 있다. 최소 20~30% 가량 저렴한 셈.

충전 부담도 적다. 정부가 일찌감치 충전기 보급에 힘을 쏟은 덕분에 이른바 ‘차충비’는 세계 최다 수준인 전기차 2대당 1대 이상이다. 그나마도 아파트 등 주택에는 더 늘릴 계획이다. 장거리 운행을 위한 급속 충전기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를 준비 중이다. 친환경차 주차 구역을 비롯한 다양한 부수적인 혜택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토크가 높아 타이어 소모가 크고, 구매 비용과 중고차 매각시 감가상각이 적지 않다는 것.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사고시에는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아우디 A6 e-트론 프렁크.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소모품 교체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
아우디 A6 e-트론 프렁크.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소모품 교체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진=김재웅기자]

◆ 신기술로 인센티브까지

정부는 전기차 혜택을 늘리기 위해 단점을 상쇄할만한 다양한 신기술과 정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당장 V2G(Vehicle to Grid)는 전력망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유지비용을 더욱 획기적으로 줄여줄 ‘킬러 콘텐츠’다. 전기차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있으면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하고 비싼 시간에 방전해 차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충전 요금을 절반 가량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요금이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충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지만, 전력망 상태에 따라 요금 차등을 더 높인다는 방침. V2G를 활용하는 기대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V2G 보조금이 신설되고,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하는 상태다.

V2G 기능이 없는 차량도 충전 시간에 따른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활용한 V1G다. 방전을 할 수는 없지만, 저렴한 시간에만 충전하도록 설정하면 요금을 더욱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부는 개인에게도 전기차를 타면서 줄인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준비중이다. 하반기 시작하면 내년부터 정산하는 방식으로, 연간 수만원대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부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저우 디스페이스 전시장에 있는 BYD 돌핀. 국내에서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
중국 정저우 디스페이스 전시장에 있는 BYD 돌핀. 국내에서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진=김재웅기자]

◆ 구매가격도 더 떨어져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여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고, 반대로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차들은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국가 보조금 기준이 55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줄었음에도 구매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는 이유다.

중국산 전기차, BYD가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예정이다. 지난해 아토3와 씰, 씨라이언7으로 고정관념을 넘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올해에는 2000만원대 소형차 돌핀까지 출시할 준비도 마쳤다. 보조금이 거의 없어도 현대차 캐스퍼 EV나 기아 레이 EV 등 국산 동급 전기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도 새해부터 가격 경쟁에 나섰다. 모델3 가격을 대폭 인하해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볼보자동차 EX90 [사진=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 EX90 [사진=볼보자동차]

다만 수입차들이 보조금도 적지만 V2G나 PnC 등 혁신 기술이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장기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  고성능 통신 장치나 양방향 충전기(OBC), 그리고 국제 표준 ISO15118-20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기아 EV2가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유럽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로, NCM 배터리와 V2G 등 혁신 기술에도 모두 대응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콘셉트 쓰리’를 기반으로 한 양산차도 올해 출시될 수 있다. 아이오닉3라는 이름이 유력하게 점쳐지며, 5도어 해치백 소형 전기차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밖에도 자동차 업계는 기존 전기차 가격을 더 낮추거나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산차 중에서는 KGM 무쏘 EV와 토레스 EVX, 수입차에서는 폭스바겐 ID.4 및 ID.5를 비롯해 푸조 e-208과 MINI 등이 가성비를 강조하는 보급형 모델로 꼽힌다.

◆ 얼리어답터 위한 프리미엄 모델도

자동차 업계는 보급형은 물론 수준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프리미엄 전기차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GV90이 국내에서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모델이다. 당초 계획보다 다소 연기된 하반기를 목표로 알려졌지만, 현대차그룹 차세대 플랫폼인 eM에 SDV 기반 플레오스OS까지 처음으로 적용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SDV 시대를 연다. 각각 MMA 플랫폼 CLA와 노이어 클라쎄 iX3. 차세대 플랫폼에 SDV 구조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추후 자율주행 3단계 수준까지 제공한다는 목표다.

볼보 EX90과 ES90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는 이미 출시했지만, 일부 오류를 수정해 완벽한 상태로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SDV 구조에 볼보카스OS로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렉서스도 전기차인 ES350e를 국내에 인증받은 상태다.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전기차도 본격적으로 출시를 확대한다는 의지다.

중국 지커도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리차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중형 SUV인 7X 출시를 준비중으로 전해진다. 가격은 6000만원 안팎이 유력하며, 중국산이면서도 고급차로 포지셔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기신문 | 2026.01.20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