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충비 2.5:1인데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들…합리적인 보조금과 전기 요금 덕분

기사 원문 :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2186

전기차 비중 압도적, 차충비 높지 않아도 불만 적어
집에서는 언제든 충전할 수 있다는 인식 확고
정부와 기업 함께 충전 효율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

중국 선전시는 드높은 빌딩 숲,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깨끗한 하늘로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폭발적인 성장에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깨끗하게 씻어내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전기차 덕분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중 절반 이상이 초록색 번호판을 단 NEV. 시내버스도 전기차만 운영됐다. 정저우에는 따로 차선이 있을 정도로 이륜차가 많았지만, 모두 전기로 달리고 있었다.

BYD 비중도 압도적이었다. 전기 버스는 대부분 BYD이거나 BYD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로, 선전에서는 승용차도 BYD가 대부분이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 부족과 화재 공포 속에서 캐즘으로 신음하는 상황. 중국은 어떻게 자연스럽게 전기차 수요를 지속할 수 있었을까. 정답은 그곳에 있었다. 중국 정저우 데이비드 몰 지하 주차장. 전기차가 절반 가까운 비중으로 서있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한 대도 없다.

◆ 성숙한 전기차 충전 문화

“중국 전기차 사용자들은 방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전에 집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BYD 현지 관계자는 말했다. 완충시 주행 거리가 500km 안팎, 일상 주행에서는 일주일에 한번만 충전해도 충분하다는 합리적인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BYD는 임직원 복지로 구매 할인 대신 사내 무료 충전 복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선전 본사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차량도 많지 않았다.

중국이 특별하게 충전기를 많이 설치한 것도 아니다. 전기차 대 충전기 비중(차충비)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대1 수준으로, 한국(1.7대1)보다 오히려 나쁘다. 공동주택 충전기 비중도 70%대로 한국보다 낮다. 그럼에도 중국이 안정적인 충전 문화를 확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기차와 충전기가 수천만대 수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덕분이지만,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충전기를 충분히 확보한 영향이 가장 크다.

중국 정저우에는 이륜차가 따로 차선을 달릴만큼 다양하고 많았지만, 단 한대도 내연기관은 없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급 정책을 펼쳤고, 충전 인프라도 충분히 보급된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신축 아파트를 지을 때 주차장에 충전기를 모두 설치하거나 공간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했다. 막대한 지원금도 함께다.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덕분에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오래된 공동주택에도 충전기 설치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절차를 최소화하고 있고, 제조사에서도 충전기와 설치까지 제공한다.

낮은 변압기 용량과 안전 및 기존 주민 반발이 문제.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식 충전기를 통해 예약 충전 방식으로 해결했다. 최근에는 전력 공급 업체가 공동주택과 직접 계약을 통해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까지 나왔다. 또다른 이유는 전기 요금 체계다. 중국은 지역과 시간에 따라 요금 편차를 크게 둔다. 최대 5배 수준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요금이 기업보다 저렴하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는 개편을 추진중이지만, 여전히 논란거리다.

중국 TELD 가정용 충전기. 설치와 관리도 함께 해준다.

◆ 보급에 민관 한뜻

물론 중국도 충전기와 관련한 다양한 논란을 겪었다. 보조금을 노린 저질 충전기 보급 문제와 충전 사업자(CPO) 경영난,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 우려 등이다.

우선 중국 정부는 충전기 지원 정책을 완전히 바꾸고 필요한 곳에 설치될 수 있도록 했다.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전소 건설이 아닌 실제 공급한 전략량에 따른 운영 실적으로 바꾸면서 꼭 필요한 곳에 양질의 충전기를 보급하게 만든 것. 자연스럽게 저질 충전기 제조사와 CPO들이 도태됐고, 좋은 충전기 제조사들과 충분한 운영 능력을 보유한 CPO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민간 기업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초 국영기업인 스테이트그리드가 충전기 구축을 주도했지만, 시장 개방 후 민영 기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운 수익 중심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 구도를 완전히 재편했다.

BYD도 고품질 충전기를 개발해 차량 구매자에 저렴하게 제공했다. 공동주택이라도 설치와 관리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특히CPO인 스타차지와 TELD가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스타차지는 파트너십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대규모 계약과 앱을 통한 편의성을 장점으로, TELD는 안전성을 중점에 둔 충전기로 흑자를 달성하는 등 충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BYD와도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하주차장 화재에 대응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역별로 각자 유사시 진압이 쉽도록 최대한 지상에 가까운 층에 설치하도록 했고, 급속 충전기는 지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