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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온, 완속 충전 전 과정 수직 통합
바로ON+ 등 자체 기술로 서비스 차별화
DR·V2G·VPP로 에너지 플랫폼 확장

전기차 완속 충전기와 충전 중인 전기차 이미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의 '운영 품질'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ChatGPT 생성]
전기차 완속 충전기와 충전 중인 전기차 이미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의 ‘운영 품질’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ChatGPT 생성]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올해 100만대를 넘어서며 충전 산업의 중심축이 ‘설치량’에서 ‘운영 품질’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충전기 123만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완속 충전기가 108.5만기(88.2%)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국내 주택의 79.6%가 공동주택인 주거 환경을 고려하면 생활거점 중심의 완속 충전 인프라 확충이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동주택 완속 충전에 집중해 온 CPO(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자) 에버온은 올해 들어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토차징 방식의 ‘바로ON+’는 케이블 연결만으로 인증과 충전이 시작되는 서비스로 자체 개발한 PLC 모뎀을 활용했고, V1G 기반의 ‘스마트 요금제’는 AI 알고리즘으로 계약전력 범위 안에서 충전 시점을 조정해 전력요금이 낮은 시간대에 충전이 이뤄지도록 한다. 11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안심ON+’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 감지 시 충전을 자동 차단하는 안전관리 서비스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배경에는 설계부터 제조, 인프라 구축, 운영·유지보수(O&M), 회원 관리, 결제, 관제까지 전 과정을 수직 통합해 운영하는 에버온의 사업 구조가 있다. 현재 전국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충전기 5만기 이상을 운영 중이며, 하드웨어·펌웨어를 직접 설계하는 기술 내재화가 강점으로 꼽힌다. 충전기를 외주 제작에 의존하는 사업자는 제어 영역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구현이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에버온은 등록 특허 11건, 출원 특허 1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의 35.8%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최근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장애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원격 조치하는 예지보전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전환하는 추세다.

을지로 파인애비뉴 에버온 전기차 충전소. [사진=에버온]
을지로 파인애비뉴 에버온 전기차 충전소. [사진=에버온]

다만 완속 충전 시장이 확대될수록 충전기 방치에 따른 이용자 불편과 재정 부담 문제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보조금 지급과 사업자 평가 과정에 가동률, 장애 복구 시간, 고객 응대 수준 등 운영 지표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제기된다. 에버온은 환경부 완속 충전기 보급사업자로 9년 연속 선정되며 정책 이행 경험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목표를 약 420만대로 설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도 22.5%를 기록했다. 충전기 1기당 이용 차량 수도 올해 상반기 약 2대에서 2030년 약 4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고정비 부담이 낮은 완속 충전기의 사업 구조상 충전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력망 측면에서도 완속 충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로 전력 수요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생활거점형 완속 충전은 충전 부하를 시간대별로 조정해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도 거론된다. 에버온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수요반응(DR), V2G,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 연계형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동수 에버온 대표는 “전기차 100만대 시대의 경쟁력은 설치된 충전기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에서 결정된다”며 “설계부터 관제, 고객 서비스까지 직접 수행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충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기신문 | 2026.08.14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