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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성 보완책으로 2030년 5GW 규모 필요 지적
배터리 타입 외에 양수·장주기 저장 등도 모두 동원해야
배터리 생산능력과 공급망 확충 계획까지도 함께 마련돼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공개토론에서 “2035년 재생에너지 필요 설비용량이 최소 150~200GW”라고 밝혔다. 현행 NDC인 40% 감축 목표만으로는 재생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국제 공조 흐름을 고려하면 감축 목표 상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력 부문에서도 2030년 100GW, 2035년 150~200GW의 재생에너지 보급이 목표로 제시되면서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비중을 감당하기 위한 ESS 등 에너지저장 인프라의 대폭 확대 역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23년 발표한 ‘에너지스토리지 산업 발전전략’에 따르면 2030년까지 누적 3.7GW, 연 600MW를 보급해야 한다. 하지만 김 장관의 지적대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린다면 ESS 또한 지금보다 약 30% 높게 목표를 상향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계산이다.
총량은 약 5GW 수준, 연간 물량은 600MW에서 800MW 안팎으로 늘어나 200MW 이상 추가적인 보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숫자만 놓고 봐도 계획 보강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산업부문 대국민 공개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https://www.bionever.com/wp-content/uploads/2026/09/360407_569002_1419.jpg)
하지만 ESS 업계에서는 “단순히 30% 증설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태양광·풍력 비중이 커지면 전력 생산의 들쭉날쭉한 폭이 더욱 커진다. 봄·가을 낮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가 남아돌고, 저녁에는 오히려 전력 수요가 몰려 낮에 남은 전기를 저녁으로 옮겨 쓰는 필요가 커지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배터리 ESS(BESS)가 대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결국 국가 전력계통 해결의 비용·공간·안전성 측면까지 고려하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형태의 ESS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김창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ESS PD는 “일 단위 대용량 이동을 담당하는 양수발전, 수십 시간 이상 저장이 가능한 장주기 저장(LDES) 자원인 열 저장과 압축공기저장 등과 플로우 배터리 같은 비리튬계 ESS를 함께 확충해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한 ESS 보급의 경우 ‘최소 30% 상향’이 출발점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ESS 구축 과정에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큰 용량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전성과 수용성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UPS 배터리 화재처럼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ESS 역시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때문에 단지별로 방화 구획·이격 거리·원격 차단 시스템 등을 강화해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ESS 보급 확대를 위한 공급망을 함께 키우는 정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SS 설치 목표만 상향하고, 공급망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배터리 셀뿐 아니라 PCS 같은 핵심 부품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ESS 기업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과 제도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완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한 과제지만, 목표를 높였다면 단순히 설치 물량만 늘릴 게 아니라 배터리 생산능력과 공급망 확충 계획까지 함께 가야 제때 보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수발전과 장주기 저장장치 같은 대체 기술을 포함한 종합 계획을 촘촘히 세워야만 목표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신문 | 2025.10.06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