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 :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4496
플러그링크·NICE인프라 등 지난해 12월부터 올려
보험·안전점검 의무화로 비용 급증 토로
전력 원가 올랐지만 기후부 요금은 3년째 동결
급속은 로밍 허브구조로 인상효과 무력화 해석도
전기차 완속충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상위 충전사업자(CPO)들이 일제히 요금 인상에 나섰다. 그동안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도 290원대 요금을 유지해왔던 주요 업체들이 300원대로 요금 조정에 나서면서, 업계는 충전 인프라 운영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플러그링크와 NICE인프라를 시작으로 요금 인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플러그링크는 기존 295원이었던 충전요금을 324.4원으로 인상했고, NICE인프라도 297원에서 324원으로 올렸다.
GS차지비는 295원에서 319원으로, 파워큐브코리아는 295원에서 321.5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완속충전기 운영대수 기준 국내 1위, 2위, 5위 업체가 같은 시기에 요금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에버온과 LG유플러스 볼트업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속충전 사업자도 움직였다. 워터는 올해 1월 초 급속충전요금을 320원에서 347원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 요금을 294원에서 347원으로 인상했다. 워터의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충전기는 1kW당 300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전기차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인상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앞서 채비와 SK일렉링크는 지난해 각각 420원과 430원으로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한다. 최근 충전 인프라 운영 전반에 걸친 비용 상승과 더불어 보험 가입 의무화, 전기 안전점검 의무화 등 제도 변화가 이어지며 더 이상 기존 요금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료와 전기안전공사 점검 비용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안전공사 점검 비용만 단순 계산해도 3년치가 10억 원을 넘었다”며 “여기에 보험 의무화까지 더해지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 의무화 전에는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영업배상책임보험의 경우는 이전에 여러 충전소를 한 증권으로 묶어서 처리했는데, 이제는 충전소별로 개별 증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증권 발행 업무만 해도 인력을 몇 명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적·물적 비용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요금 인상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 모순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전력을 구매해 이용자에게 판매하는 리테일 구조인 만큼, 전력 구매 원가가 오르면 판매 가격도 함께 조정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전력 구매 원가는 계속 급등한 반면 기후부 요금은 3년 넘게 동결됐다. 기후부는 2022년 9월 1일 324.4원/kWh(50kW), 347.2원/kWh(100kW 이상)으로 요금을 인상한 후 지금까지 추가 인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급속의 경우 민간이 원가를 반영해 요금을 조정하더라도 낮은 고정 요금에 묶인 로밍 허브 구조 때문에 인상 효과가 무력화된다”며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통제로 인한 손실이 고스란히 산업계에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충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속 가능한 충전 생태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