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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부 분산에너지 특구로 최종 지정
휴맥스이브이, 제주도·한전과 MOU 체결
충전소가 전력망에 유연성 공급 자원 역할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구축된 ESS 융복합충전소. [사진=휴맥스이브이]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구축된 ESS 융복합충전소. [사진=휴맥스이브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둘러싼 업계의 고민은 ‘가동률’과 ‘전기요금 부담’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완속·급속충전기 보급 대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사업자(CPO) 상당수는 낮은 이용률과 무거운 계약전력 기본료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충전기를 늘리는 외형 성장만으로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다음 단계 해법으로 업계가 주목하는 방식은 충전소를 전력 소비처가 아니라 전력망에 유연성을 공급하는 분산형 에너지 자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피크 시간대 사용량을 조절하는 피크 제어부터, 재생에너지 잉여를 열로 전환해 저장·판매하는 P2H(Power to Heat), 계통 잉여를 흡수하고 보상받는 플러스 수요반응(DR), 가상발전소(VPP) 입찰,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전력망에 되돌리는 V2G까지를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AI-EMS)으로 실시간 조율하는 게 핵심이다. 충전소를 운영비 절감과 전력·열 판매 수익을 동시에 내는 다중 수익 구조로 바꾸는 접근이다.

그러나 이 개념을 실제 부지에서 구현한 사례는 국내에 거의 없다. 재생에너지 잉여가 많고 계통 제약이 뚜렷한 지역일수록 이 모델이 성립하기 유리한데, 마침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해 11월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제주를 전남, 부산 강서구, 경기 의왕과 함께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하면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 원거리 송전망 대신 인근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체계를 갖춘 곳으로, 제주도는 이번 지정으로 2913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1971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지정된 특구에서는 에너지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특례도 적용된다.

휴맥스이브이 전기차 충전소. [사진=휴맥스이브이]
휴맥스이브이 전기차 충전소. [사진=휴맥스이브이]

이 제도적 토대 위에서 실제 충전소를 전력망과 연동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실증에 나선 곳이 휴맥스이브이다. 자회사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를 통해 제주도,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재생에너지 연계와 열 저장·공급, 전력 계통 제어를 한 부지에서 결합한 ‘융복합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전소 운영 방식 자체가 바뀌는 셈이다.

한편 이 같은 모델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재생에너지 잉여와 계통 제약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제주와 달리, 다른 지역은 아직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이나 관련 제도 정비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역별 전력 계통 여건과 지자체·공기업 간 협력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같은 모델을 곧바로 다른 지역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지욱 휴맥스이브이 대표는 “충전 인프라를 전력을 소비하기만 하는 시설이 아니라 전력망이 필요로 할 때 유연성을 공급하는 가상발전소이자 지역 에너지 허브로 봐야 한다”며 “제주 융복합충전소는 이 같은 가능성을 제도와 실증으로 함께 검증하는 첫 무대”라고 말했다. 회사는 제주 실증으로 검증한 이 모델을 앞으로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휴맥스이브이는 전국 1400개 주차장과 3300개 충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휴맥스모빌리티의 계열사다. 모회사는 자체 개발한 MHP(Mobility Hub Platform)와 AI 스마트 주차 지원 시스템 Ai-PAS를 결합해 월 2500만대에 이르는 차량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요금 최적화와 혼잡도 예측 등에 활용한다. 주차 운영 브랜드 투루파킹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투루차저), 카셰어링(투루카), 가맹 택시·대리운전(투루택시·투루대리)까지 이동의 전 과정을 하나의 인프라로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전기신문 | 2026.08.19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