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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위 SK일렉링크·2단위 채비 각각 선정
91개소 392기 충전기 10년 위탁운영 예정
3단위 테슬라·GS차지비 컨소시엄 첫 도전 성과
유찰 벗어난 휴게소 충전사업 공모, 회복 신호

2026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사업 규모. [사진=한국도로공사]
2026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사업 규모.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발주한 2026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구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단위 SK일렉링크, 2단위 채비, 3단위 테슬라·GS차지비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아직 협상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들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91개소에 급속충전기 361기(200kW급 이상)와 멀티충전기 31기 등 총 392기를 구축하는 것으로, 단위별로는 1단위 32개소, 2단위 29개소, 3단위 30개소로 나뉜다.

도로공사가 부지를 제공하면 사업자가 자기 비용으로 충전기를 설치·운영하고, 운영개시일로부터 10년간 매출액에 사용요율을 곱한 금액을 부지사용료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운영기간이 끝나면 사업자는 시설을 원상복구하거나 도로공사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이 사업은 급속충전사업자(CPO)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업계 관심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휴게소 급속충전기는 이용률이 최상위권이기 때문이다. 다만 도로공사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 탓에 일부 권역이 유찰되는 등 인기가 낮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소 사용요율(19.59%→7.04%)을 낮추고, 그동안 지역 단위로 나누던 공모 방식을 충전소 단위로 세분화하는 등 제도를 손질한 결과 세 단위 모두 유찰 없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3단위에 이름을 올린 테슬라·GS차지비 컨소시엄이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지난 4월 1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 11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차량 약 86만대 중 23%가 전기차였다. 그중에서도 테슬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모델Y는 5월과 7월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국내 월간 판매 1위에 올랐고, 브랜드 전체로는 5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 팔렸다.

그동안 휴게소 급속충전기에 NACS는 일부 적용돼 왔지만, 테슬라가 사업자로 직접 참여하는 것은 도로공사 발주 사업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자 휴게소에서는 슈퍼차저를 운영한 바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채비 충전기. [사진=채비]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채비 충전기. [사진=채비]

국내 완속충전 운영 1위인 GS차지비도 이번 컨소시엄으로 급속충전 사업에 힘을 싣는다. 급속충전기 운영 이력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 참여는 처음이며 다른 급속 CPO들처럼 급속충전기를 직접 구매·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두 사업자는 휴게소 여건에 따라 각각, 또는 같은 부지에 함께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차저의 구체적인 적용 방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수행자가 국내 표준규격인 DC콤보1(어댑터 포함) 커넥터를 채택한 전기차라면 제조사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어, 어댑터를 활용하면 슈퍼차저로도 이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단위를 따낸 SK일렉링크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급속 CPO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완속충전기 2만기 보급을 목표로 운영 대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최근 SK가 매각을 추진 중인 SK시그넷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급속과 완속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에 이번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SK일렉링크는 올해 충전 업계에서 가장 분주한 사업자로 꼽힌다.

2단위 사업자로는 채비가 다시 낙점됐다. 지난해 3단위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우협대상자에 오르며, 기존 영·호남 중심이던 고속도로 충전 네트워크를 전국 주요 권역으로 넓히게 됐다. 국내 급속 충전 인프라 1위 사업자인 채비는 지난 4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이번 사업에서도 NACS 커넥터 적용 충전기 비중을 늘려 테슬라 등 다양한 차종의 이용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충전사업자들도 사업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테슬라는 국내 신차 월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는데도 그동안 국내 충전 인프라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며 “이번에 공공 충전 인프라 사업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테슬라가 개발한 북미 전기차 충전 커넥터 및 시스템 표준.

전기신문 | 2026.08.20 보도